애프터 미드나잇

멋진irk를 위해

 

영문 자막 및 싱크/ PROMiSE

 

애프더 미드나잇
감독/ 다비데 페라리오

 

이야기는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

 

이야기는 공기중의 먼지와 같다

 

공기의 흐름을 따라 피어올라
뒤섞이고는, 갑자기 사라진다

 

밤중에 남자가 오토바이를 몬다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그는 차량 절도범이다

 

토리노의 후미진 팔케라 출신이지만
사람들은 그게 어디인지도 모른다

 

팔케라 사람들은 그를
엔젤(천사)이라고 부른다

 

토리노 재규어 대리점

 

그는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오늘밤은 운이 없는 듯하다

 

그가 왜 여기 있나 궁금할 것이다

 

누가 상처를 입혔을까?
중상일까?

 

사실 관객이 영화에서 신경쓰는 건
배우들의 이야기뿐이다

 

허나 도입부의 스크린에는
불빛만 보일 뿐이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도시의 풍경이 사람들을
생기 있게 만든다

 

이야기를 말해주는 건
이 장소일런지도 모른다

 

모로 박물관은 토리노에서
제일 유명한 건물이다

 

수익을 내긴 하지만 많은 양은 아니다

 

그래서 토리노 사람들을
애매하게 만든다

 

어쨌든, 마르티노가 여기서 일한다

 

그의 이야기는
엔젤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마르티노는 단순한 사람이지만
비밀이 있다

 

나중에 살펴보게 되리라

 

지금은 그가 자전거와 시네마토그래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자

 

그는 이 두 가지가 현대 기계보다
진보한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 오냐

 

편집/ 클라우디오 코르미오

 

자전거 좋아하냐?

 

네, 좋아하죠

 

-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
- 오냐

 

저녁마다 마르티노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만다를 만난다.

 

전이랑 같은 걸로?

 

그는 끄덕이고 더블 감자 스페셜을 받아
직장으로 돌아간다

 

아만다의 생활은 마르티노만큼 일상적이다

 

오후에는 부업으로
대출 회사 광고를 돌린다

 

그녀는 엔젤과
충만한 관계를 가지고 싶어한다

 

그녀는 그의 여러 여자친구 중 한 명이다

 

성과가 없다

 

아만다는 자기 삶을 개선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상상하는 데 그친다

 

그게 정상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자정까지 아직 5분이나 남았네

 

주방 청소가 남았는데
막차도 못 타게 생겼다구요

 

- 택시를 타게
- 집이 팔케라예요

 

오늘 일당 다 쓰게 생겼죠

 

얘기 하나 해줄까

 

학교 다닐 때도 이런 머리였는데

 

아직도 스포츠 머리 그대로야
자네는 헝클어진 장발인데 말야

 

정신과 육체의 관계란 거지
우리 일은 고되니까 말야

 

추위에 요통까지 참고
항상 서있어야 하잖아

 

난 자네처럼 안락하고 따뜻하게
근무하는 경비가 아냐

 

처자식을 위해 하는 거지

 

특히 자식을 위해서야, 사실은

 

그거 아나?
난 자네랑 얘기하는 게 좋아

 

할아버지랑 얼마나 지냈나?

 

자넨 말을 많이 했었지

 

조용하고 과묵한 편이 아니었어

 

잘 가요

 

참, 거기 음식은 몸에 안 좋아

 

 
국립 영화 박물관

 

경비 브루노 말도 틀린 건 아니다
국립 영화 박물관

 

영화 박물관 야간 근무는
어려운 일은 아니다

 

허나 마르티노에겐
그만의 계획이 있다

 

마르티노에겐 박물관 근무가 잘 맞는다

 

현실과 상상 사이의 세계에서
그가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빈 창고에서 자신의 공간을 찾는다
거기서 잠을 자고 생활한다

 

마르티노는 행복할까?
행복은 졸라서 얻는 것이 아니다

 

안녕!

 

데리러 왔어

 

- 향수 새로 샀어?
- 새로 나온 더블 감자 스페셜 냄새야

 

- 난 가볼게
- 어디 가는데?

 

- 알잖아, 할일이 있어
- 그래, 네 사업 말이지

 

- 한번쯤은 자고 가면 안 돼?
- 나도 정말 그러고 싶어

 

- 그럼 금요일에 퇴근하고 춤추러 가자
- 금요일?

 

토요일도 괜찮아

 

친구여, 내일 바에서 만나지

 

도시는 밤의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사치스러운 이야기
달로 간 남자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우울한 이야기
불쾌한 이야기가 뒤섞여있다

 

그릴로와 페레로

 

대 애국 운동
1911. 3. 17

 

신경병리학
1908년

 

범죄 인류학

 

- 팔케라로 돌아가게 한 대만 빌려주세요
- 훔친 차를 빌려달라니

 

- 그럼 택시라도 불러주시면 좋겠는데
- 글쎄, 이 근처는 택시가 안 다녀

 

이런, 난 집에 어떻게 가라고요?

 

새벽 6시에 차 몰고 왔다구요
집에 좀 갑시다

 

- 버스를 타
- 버스는 싫어요!

 

실례지만 표 좀 꿔주실래요?

 

도시 160미터 상공

 

마르티노는 아래에 있을 때와
차이를 느끼지는 못한다

 

사실, 그의 관심은 먼 곳에 있다
책에 지혜의 상징이라고 써있는 거다

 

때문에 가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곤 한다

 

이 루즈 어때?

 

- 진해서 이상해
- 이게 인기상품이야

 

- 엔젤 오늘밤에도 와?
- 왔다가 또 가겠지

 

아 , 엔젤...

 

- 내가 너였다면
- 야

 

- 주말을 이렇게 보낼 셈이야?
- 그러게 말이다

 

오늘의 운세는 어때?

 

바바라는 아만다와 동거하는데
시내 미용실에서 일한다

 

운세에는 엄청난 사랑에 빠진다고 써있다

 

그녀는 평소에 기도도 안하는 사람이다

 

운세를 보면 정말 안심이 되는 걸까?

 

- 안녕하세요
- 잘 있었나, 마르티노

 

마우리치오는 마르티노의 매형인데
스포츠광이다

 

스포츠도 오늘의 운세와 비슷하다

 

마르티노는 마우리치오를 좋아한다
관심도 성격도 다르지만

 

아직도 이런 거 들고 다녀?

 

어제 영화를 봤는데
모니카 벨루치 알지?

 

다리가 완전 섹시하더라구

 

그녀가 내 코앞에 있는 거야, 이렇게

 

네가 거기 있었으면
이걸로 찍으려고 했겠지

 

넌 여자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그러면 안 돼

 

실제로 마르티노는 많은 감독을 싫어했다
 

 

실제로 마르티노는 많은 감독을 싫어했다
[기차의 도착] - 뤼미에르(1896)

 

 
[기차의 도착] - 뤼미에르(1896)

 

그는 뤼미에르 형제와 같은 견해였다
[기차의 도착] - 뤼미에르(1896)

 

그는 뤼미에르 형제와 같은 견해였다
 

 

온갖 종류의 세상을 필름에 담는 것

 

총과 지저분한 사랑이 난무하기 전의
초기 영화들처럼 말이다

 

그는 끈기있게 옛날 기계를 작동시킨다
모로 박물관의 잊혀진 기계들

 

기계를 돌리고, 영사하고, 인화한다
오후 내내, 해 질 때까지

 

무엇을 위해?

 

그게 그의 비밀이다

 

- 아직도 이런 일 해?
- 차 도둑질보다 낫지

 

- 재규어를 사려면 돈을 벌어야 해
- 그것도 훔치면 되잖아, 다른 차처럼

 

안 돼, 재규어만은 안 돼
이건 내 신조야

 

이거나 돌려

 

좋아

 

나 기다리게 하지 마

 

길어야 15분이야
갈게

 

읽어보세요

 

- 너 잊어버렸지?
- 왜 또 그래

 

잊었구나

 

금요일, 토요일, 다른 날도 다 똑같다

 

버스... 신호등...

 

더블 감자 스페셜

 

아만다는 앞날이 두려워진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님을 잊는다

 

-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계세요

 

우린 자정에 닫는다고 말하지 않았나

 

손님도 없잖아요
버스 시간이 빠듯해요

 

월 스트리트에 가봤는데 멀지 않더군
꼭 버스를 타야겠나?

 

그래도 버스 때문에 일찍 나간다면
해고할 수밖에 없네

 

경찰이죠?

 

구급차랑 경찰차 좀 부탁해요

 

젠장!

 

저쪽으로 갔어요

 

이 자식 어디지?
난 어떡해!

 

춤추러 가자고 해놓고선

 

다 그 자식 때문이야

 

내 애인은 차 도둑이에요

 

문제가 생겼지만 난 노력 중이에요
어이없죠?

 

이거 생각만 해도 화가 나

 

전 순찰하고 올게요

 

잠깐만요!

 

들어봐요

 

- 한마디로, 전 아만다라고 해요
- 마르티노입니다

 

여기 있는 걸 보니
박물관에서 일하는 분이군요

 

보통 혼자 있나요?
꽤 넓은데

 

밤에는 아무도 안 와요?

 

세상에!

 

- 무섭지 않아요?
- 전혀요, 전 여기가 편해요

 

- 마릴린 먼로예요
- 내 거가 2배는 크겠다

 

뭐 마실 거 없어요?
맥주라든가

 

정말...

 

고마워요

 

물어볼 게 있어요

 

사고가 좀 있어서
집에 갈 수가 없어요

 

- 오늘밤 여기 있어도 돼요?
- 네

 

고마워요, 마르티노

 

정말 괜찮을까요?

 

침대가 없잖아요!

 

마르티노는 버스터 키튼 영화를 좋아한다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일상 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좋은 영화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쪽이 화장실

 

음식과 마실 거

 

주방

 

- 잘 자요
- 잘 자요

 

- 음악이라도?
- 아뇨, 괜찮아요

 

"봐요! 그의 불꽃이 정열처럼
하늘로 솟아 빛나지만..."

 

"이는 찰나에 불과하죠
선택하세요!"

 

"불태워주세요..."

 

아침에 아만다는
팔케라 거리를 뛰어다니는 꿈을 꾼다

 

출구는 없다

 

정신과 의사라면 그녀에게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침식사예요

 

- 여보세요
- 나야

 

아 잘 지냈나
지금 좀 바쁜데

 

- 상황이 안 좋아
- 무슨 소리야?

 

경찰이 널 찾으러 왔어
너 큰일 났다구!

 

안전한 곳에 있지?
어디야, 내가 전화할게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

 

그럼 8시에 전화할게, 알았지?

 

그럼, 잘 있게
건강하고, 안녕

 

사업상 아는 사람인데
귀찮게 하네요

 

엔젤

 

여자친구 어디 있는지 부는 게 좋을걸

 

물론이죠

 

- 내 별명이 '독종'이야
- 압니다

 

엔젤은 악당이긴 하지만
원칙조차 없는 부류이다

 

일이 잘못되면 자제력을 잃는다

 

- 무슨 일 있어요?
- 전혀, 아무 일도

 

- 오늘밤 늦지나 마
- 네

 

늦지들 마

 

외면할 수가 없어

 

불타는 눈 차마 볼 수 없어라

 

떨지 말아요, 함께 울어요

 

사랑해요~

 

다시 시작해요~

 

그 순간 그는 남자들만의 유대를 느꼈다

 

괜찮아요?

 

부탁이 있어요
떠나려 했는데 힘들어졌어요

 

괜찮아요

 

괜찮다구요?

 

누군가 얘기 나눌 다른 사람은 없나요

 

- 없어요, 이반 말고는
- 이반이 누구죠?

 

지붕 고치는 사람인데
차 한잔 하려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졸리면 내가 대신 기다릴게요

 

금방 올게요

 

여기 있어요

 

- TV 없나요?
- 영화만 있어요

 

책은요?

 

'이 세상의 인간과 행동양식'

 

'조화로운 심리상태는
인간 존재의 필수 조건이다'

 

'이 3차원 세계 속에서
인간은 면을 넘어 입체를 연구한다'

 

- 안녕하세요
- 어머나!

 

마르티노 있어요?

 

- 이반이군요
- 네

 

고마워요

 

마르티노가 손님을 데려오다니
보기 좋군

 

마르티노도 여자와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는 키튼의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꾼다

 

많은 사건을 겪고 나서
남녀가 손을 잡게 되는 그런 식

 

하지만 여자들은
이런 사랑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두 개를 주문했네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왜 얘기를 안 해요?

 

필요가 없으니까요

 

말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당신을 이해하죠?

 

당신이 슬픈지 혹은 기쁜지
난 전혀 알 수가 없어요

 

보통 혼자 있으니까요

 

그래요
혼자인 편이 당신에게 어울리겠군요

 

그렇게 생각해요?

 

혼자 있으니 심심해요
오늘밤엔 순찰할 때 같이 갈래요

 

- 괜찮죠? 조용히 할게요
- 좋아요

 

물론 그러시겠죠

 

- 여보세요
- 아직도 거기 경찰 있어?

 

- 아니, 하지만 감시당하고 있어
- 최악이군

 

그래도 넌 망할 사장한테
따끔한 맛을 보여줬잖아

 

어디야?

 

설명하기 힘들어

 

말 안하는 편이 나을지도
전화도 도청할 테니까

 

도청이라고? 무슨 소리야?
네가 무슨 빈 라덴이냐

 

그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도 엮여있어서...

 

- 어딘지는 모르는 게 나아
- 나한테도 말 못 해?

 

- 으응
- 그래, 알았어

 

내 전화는 항상 켜져있으니까
아무때나 전화해

 

잘 있어

 

- 안전한 데 있대
- 그래

 

- 시내만 아니면 괜찮겠지
- 잘 됐다

 

내 말은 우리가...

 

네가 오고 싶을 때 언제라도 와
포커라도 치게

 

- 그래 얘기나 하지, 뭐
- 좋아

 

- 가령, 내일 아침에 한가해?
- 응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아버지이자
발명가인 앙트완은 이렇게 말했다

 

'영화란 미래가 없는 발명이다'

 

이는 천재라도 틀릴 때가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가 없었다면 마르티노노 아만다도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당신과 나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패스트푸드점도 여기서 보니 예쁘네요

 

- 저건 뭐죠?
- 피보나치 수열이요

 

피보나치 수열
수학적인 게임이에요

 

규칙이 있어요
3번째 수는 앞의 두 수의 합이에요

 

봐요
1, 1, 2, 3, 5, 8, 13, 21

 

국화 꽃잎 수라든가
파인애플의 비늘껍질, 해바라기 씨앗

 

꽃잎의 수는 대부분
피보나치 수열이에요

 

자연에도 수학적인 규칙이 있어요

 

이 세상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요

 

흔한 일이죠

 

내 생각은 그래요

 

조금 좁아도 같이 침대에서 잘 수 있어요

 

이리 와요, 괜찮아

 

- 어디 갔었어? 4번이나 전화했는데
-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었어

 

- 네가 필요했던 어젯밤에 넌 뭐 했는데?
- 왜 또 그래?

 

- 걱정 안 해도 돼
- 내일 내 일이 정리되면 전화할게

 

- 밤 12시에 전화할게
- 알았어

 

- 안녕
- 안녕

 

이런, 12시 거의 다 됐는데

 

아만다와 사귄 이래 처음으로
그는 이유 모를 상실감을 느낀다

 

피보나치 수열 때문일까?

 

아니면 덴마크 격언 때문?

 

'Mennesker modes og...'

 

'감미로운 음악이
연인들의 마음을 채워간다'

 

고마워요, 아가씨

 

- 괜찮아요?
- 그렇지 않을까요?

 

내 옷을 빨았는데
옷 좀 빌려줄래요?

 

내가 하는 게 낫겠는데 괜찮죠?

 

그래요

 

정확히 자정에 문을 닫도록 하게

 

- 참, 끓는 물 조심하고
- 네

 

죄송하지만, 영업 끝났습니다
내일 오시죠

 

얘기 좀 합시다

 

안드레아

 

- 무슨 일이죠?
- 아무 일도 아니에요

 

- 무슨 소리라도 나나?
- 네

 

- 별 일 아니에요
- 저 근무해야 하는데

 

- 어디 출신이에요?
- 중국어 알아요?

 

- 인도네시아에서 왔어요
- 인도네시아라

 

우린 팔케라에 사는데 인도네시아랑
비슷한 곳이죠, 원한다면 보여줄게요

 

- 뭐 좀 마시죠
- 저흴 믿으세요

 

- 그래요
- 걱정 말구요

 

- 준비됐어?
- 준비됐어

 

뭐 하나 보여줄까?
내가 만든 영화야

 

그릴로와 페레로

 

대 애국 운동
1911. 3. 17

 

토리노 전시관
1911년

 

신경병리학
1908년

 

관찰

 

그녀가 불붙인 불꽃 속에서
그의 창작열이 빛을 낸다

 

"혼자 살아요?
마음에 사랑이 없는 채로?"

 

"...불태워줘요
내 영혼을 불태워주세요"

 

감사합니다

 

더블 감자 스페셜 사러 패스트푸드점에
오던 이유가 이거였어?

 

사실 더블 감자 스페셜 안 좋아해
난 사과가 좋아

 

미안

 

- 무슨 일이야?
- 아무 일도 아냐

 

그럼 올라가서 몸 덥히게 뭐 좀 마시자

 

그래

 

사랑이 다가오는 순간
가슴엔 아름다운 선율이 인다

 

각자의 선율이 동시에 일 때
노래는 조화를 이루게 된다

 

여보세요?

 

너 대체 어디야?
잠깐만

 

- 어떻게 됐어?
- 다 잘 됐어

 

너네 사장과 얘기해서
고소를 취하하게 했어

 

- 집에 와도 돼
- 알았어

 

- 네가 이긴 거지, 근데 대체 어디야?
- 모로 박물관

 

- 모로 박물관?
- 복잡하니까 나중에 얘기할게

 

내일 전화해
배터리 떨어져간다

 

나쁜 년!

 

- 그때 네게 말하려던...
- 말하지 마, 지금은

 

운명은 마르티노를 현실로 끌어들여...

 

그가 영화 속에서 무수히
상상해오던 것을 느끼게 해줬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영화화하고 싶어진다

 

 
새로운 날이 밝았다

 

허나 사랑은 왕복표가 아니다
새로운 날이 밝았다

 

허나 사랑은 왕복표가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값비싼 것이다

 

- 안녕
- 안녕

 

그는 경비인데 날 도와줬어

 

- 이건 영화에 나온 물건인가?
- 아뇨, 교회에서 떨어진 거죠

 

천사라면 날 수 있을 텐데

 

집에 가자

 

불꽃은 잠시 타오를 뿐이나
우린 그 순간을 살았노라

 

- 안녕!
- 안녕

 

- 옷이 그게 뭐야?
- 잠시만

 

- 바바라 혼자 잘 꾸며놨네
- 허락 받고 나도 있었어

 

- 예쁘지? 이 촛대들
- 최소한 적적하지는 않네

 

맞아

 

가게에서 산 건데

 

이제 웃는구나

 

미안, 배 안 고파

 

- 하나 약속해줄래?
- 뭔데?

 

- 요 며칠간 서로의 일은 얘기하지 말자
- 물론이지

 

- 자고 갈 거지?
- 그럴게

 

차를 훔치는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알고 있던
모든것이 바뀌는 때가 있다

 

- 엔젤과는 어떻게 됐어?
- 그대로야

 

- 앗 뜨거!
- 좋아, 싫어?

 

몰라, 전과 같지는 않아

 

그래

 

- 모로 박물관의 남자는 어때?
- 자기만의 세계에 살아

 

다시 만날 거야?
내가 점 봐줄까?

 

점괘는 뻔하지
애정운 좋고, 금전운 나쁘고...

 

그 아가씨 또 안 오나?

 

- 얘기 좀 합시다
- 하슈

 

얘기 좀 하자는데

 

아! 사랑이여

 

- 사랑한다 말하면
- 기다리라 하고

 

- 여기 왔다고 하면
- 알았다고 하네

 

그거 알아?
일어나봐

 

일어나

 

며칠간의 일을 생각해봤어
생각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야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냐
전혀 할 수 없어

 

아만다에 대해 이해가 안 돼
너를 모르겠어

 

너 말야, 바로 너
난 너에 대해 몰라

 

너도 이해가 안 돼
내가 어쩌겠냐?

 

난 그녀가 행복해지길 바라
단지 그뿐이야

 

알겠냐?

 

난 알겠는데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녀를 구속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 제안을 할게

 

그녀에게 선택하라고 하자

 

이의 있어?

 

물론, 보는 눈이 있으니...
이해하지?

 

화내지 마

 

- 축하 드려요
- 멋지십니다

 

- 나한테 대들면 이렇게 되지
- 가죠

 

그는 사랑에 관해
현명한 결단을 내린 걸까?

 

아만다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느 쪽을 택하든
다른 쪽은 불행해진다

 

준비는 됐어?

 

난 선택하지 않을래

 

무슨 뜻이야?

 

둘 다 선택하지 않아

 

그러면 안 되지!

 

어떻게 생각해?

 

얼마나 힘들었는데!

 

셋이 함께면 어때?

 

몰라
해보자

 

좋아

 

세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두 사람만으로도 복잡한데?

 

오랫동안 사람들은 심적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없다

 

어떤 공식을 사용해도
정답을 얻을 수 없다

 

걔 뭐라고 한 거야?

 

- 안녕, 바바라
- 출근할게

 

아니, 마르티노
약속 못 지키게 됐어

 

내일 갈게, 내일

 

점괘가 어때?

 

- 별 거 아냐
- 잘 있어

 

눈인가?

 

여행하니 좋구만

 

석유와 대기오염의 관계 같지?

 

- 뭐?
- 연인 말야

 

지구를 오염시키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

 

박물관에서 프랑스 영화를
본 적이 있어

 

우리처럼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의 이야기였어

 

- 결말이 어땠어? 해피 엔딩?
- 다 죽어

 

이제 둘 다 날 싫어해
너마저 나한테 차갑고

 

- 다들 상처받지 않고 행복했음 좋겠어
- 넌 행복 생각뿐이야

 

사실 누군가 행복하면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지는데

 

- 잡지에서 읽은 얘기야?
- 아니, 이혼하는 손님이 얘기해주더라

 

말할 게 있어

 

너 없을 때, 나 엔젤과 잤어

 

나도 말할 게 있어

 

네 얼굴 화장...
진짜 이상해

 

- 이제 어떡하지?
- 기다려봐

 

- 다 운명이야
- 그래, 피보나치처럼

 

- 그건 누군데? 또 있어?
- 아니 그게 아냐

 

피보나치 수열처럼 이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다 해도...

 

이제 마르티노 본인이
그것을 느낄 수 없었다

 

허나 영화는 인생이 아니다
선택해야만 한다

 

내가 왜 영화를 싫어하냐고?
영화는 진실의 한쪽 측면만 보여주거든

 

네 생각과는 달라
정확히 그렇다구

 

실은 감독이 원하는 것만 보여준다고
이상적인 측면만 말야

 

벌거벗고 비정한 면은 감추고
꾸미고 또 꾸며서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것들만
보여준다고. 이해가 돼?

 

사랑에 빠졌다면 할 일이 있을 터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니

 

잘 생각해봤겠지?
후회 안 하겠나?

 

흥미롭군

 

자넨 조용하고 과묵한 좋은 사원인데

 

자네에겐 이 일이 맞아

 

우리와 있는 게 어울리는데
떠나려 하다니

 

이유가 뭔가?

 

너와 함께 살고 싶어
- M -

 

30유로입니다

 

잔돈 받으세요!

 

잔돈이요

 

피보나치, 내게 행운을 다오

 

- 안녕
- 안녕

 

너에게 좀 소홀했던 것 같아

 

넌 아만다에 대해 다 알고 있지

 

하지만...

 

물론 우리 사이에도
사랑 같은 게 있잖아

 

- 나랑 같이 잠시 떠나는 게 어때
- 같이? 너랑 내가?

 

- 누가 또 있어?
- 아니!

 

있지, 화장 안 하니까 훨씬 예뻐

 

그래?

 

기대, 자존심, 헌신

 

인간의 본성에는 놀라운 점이 있다

 

같은 선율이 흐르는 이들의 논리나 지성은
본능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아만다는 어떤 목표를 기다리고 있다
평생 기다리기만 할지도 모르지만

 

...12, 63, 7, 30
로마는 6, 51, 20, 2, 74

 

토리노는 13, 21, 34, 55, 89

 

이럴 수가!

 

엔젤에게 기분이 어떻냐고 묻는다면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툭툭 털고 말 것이다

 

사실 그는 바바라의 고객을
목표물로 삼고 있었다

 

사랑 이야기의 유일한 규칙:
누군가 행복해지면 누군가는 슬퍼진다

 

수학 문제처럼 감정에서
1을 더했다 빼고, 계속 더하고 빼면...

 

계산 결과는 그대로지만
분명 어딘가 달라져있을 것이다

 

백년 동안 영화 내용이 변하지 않았듯
관객도 변하지 않았다

 

관객은 깜짝 놀라길 원한다

 

이봐, 꼼짝 마!

 

- 나 말인가?
- 그래, 꼼짝 마!

 

그냥 가게 두시지
한밤중이구만

 

움직이면 쏜다

 

- 진짜 쏘려고?
- 그래!

 

- 바보 아냐?
- 아냐

 

안전장치나 푸시지

 

손 들어!

 

아직도 안 갔수?

 

이런 게 아닌데

 

이런!

 

이제 누가 엔젤을 쐈는지 알았을 것이다
경비 브루노다

 

실수였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엔젤에겐 이걸로 다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녀를 잃고서야
자신이 진정 원하던 것을 깨닫는다

 

마지막 담배를 피며
그는 품위있게 죽고 싶어한다

 

구체적인 공약:
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꼭 이런 걸 봐야 하나?

 

몸조심하세요

 

몸조심하세요

 

천사는 날 수 있다고 말하곤 했어

 

- 적당한 바람을 기다려야 해
- 적당한 바람?

 

저리로 날아가면 전부 강에 빠질 거야

 

그래, 강으로 가야지

 

- 이쪽은?
- 스위스로 가겠지

 

좀 기다리자

 

마르티노!

 

마르티노, 밑에 나 있다!

 

이야기는 먼지와 같다
이야기는 먼지와 같이...

 

공기중으로 피어올라
공기를 따라 부유한다

 

가령, 여기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끝나면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끝'이란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영화에는 끝이 있어도
영화 찍는 일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마리아 아드리아나 프롤로와
버스터 키튼에게 바침

 

번역/ 필유
http://feelyou.tistory.com

 

special thanx to
Giorgio(La Cupola) from Milano